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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생활꿀팁

자취방 제로웨이스트 도전기: 쓰레기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들

by msms114 2025. 5. 26.

제로웨이스트 관련 사진

자취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많이 느낀 건 쓰레기가 생각보다 금방 쌓인다는 사실이다. 처음엔 분리수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하루하루 나오는 비닐, 플라스틱, 음식물 쓰레기를 보다 보니 뭔가 찜찜함이 남았다. 그때부터 제로웨이스트를 조금씩 실천해 보기로 했다. 완벽하진 않아도, 현실적인 방법으로 줄여가는 과정을 공유해 본다.

1. 포장부터 줄이기 – 장보기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제로웨이스트의 시작은 장보기에서부터 결정된다. 예전엔 마트에서 과자, 음료, 조리식품을 가득 사 오곤 했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의 공통점은 ‘플라스틱 포장’이다. 일주일이면 분리수거 봉투가 꽉 찼고, 버릴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그 이후로 나는 장바구니와 밀폐용기를 챙기기 시작했다. 가까운 시장에서 채소와 과일을 살 때 비닐 대신 장바구니에 담고, 두부나 반찬을 살 때는 미리 가져간 용기에 담아달라고 부탁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자연스러워졌다. 오히려 시장 상인들도 “이런 손님 반갑다”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마트에서는 낱개 포장된 제품보단 대용량 제품을 선택하거나, 포장이 최소화된 브랜드를 찾았다. 특히 종이 포장이나 재활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을 고르려고 노력한다. 작은 습관이지만, 장바구니를 바꾸니 쓰레기 양이 눈에 띄게 줄었다.

2. 재사용부터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 텀블러, 수세미, 행주

‘버리는 대신 다시 쓰기’는 자취방 제로웨이스트의 핵심이다. 내가 가장 먼저 실천한 건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이었다. 카페에서 음료를 마실 때 텀블러를 가져가면 할인도 받을 수 있고,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텀블러는 세척이 귀찮긴 하지만 익숙해지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바꾼 건 수세미였다. 기존의 스펀지형 수세미는 쓰레기로 바로 직행했지만, 천연 수세미나 베갯잇 수세미는 오래 쓸 수 있고 퇴비로도 가능하다. 또 키친타월 대신 천 행주를 사용하면서 종이 쓰레기 양도 줄었다. 세탁은 번거롭지만, 확실히 쓰레기가 나오지 않으니 만족도가 높았다.

그 외에도 배달 시 제공되는 나무젓가락이나 수저는 거절하고, 집에 있는 식기를 사용했다. 처음엔 직원에게 말하는 게 조금 민망했지만, 요즘은 앱에서도 ‘수저 안 줘도 돼요’ 체크 기능이 있어 훨씬 수월해졌다.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일상의 변화로 이어졌다.

3.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 보관, 요리, 재활용 습관까지

자취하면서 가장 많이 나오는 쓰레기가 음식물 쓰레기다. 나는 요리를 잘 못해서 재료를 남기는 일이 많았고, 그게 곧 쓰레기로 이어졌다. 그래서 최근에는 냉장고 정리를 철저히 하고, 식단 계획을 세우는 습관을 들였다.

장을 보기 전에 냉장고 안에 남은 재료를 먼저 확인하고, 그걸 소진할 수 있는 요리를 찾아본다. 남은 채소는 계란찜이나 볶음밥으로 활용하고, 바나나는 잘게 썰어 냉동 후 스무디로 만든다. 덕분에 유통기한 지난 재료를 버리는 일이 확연히 줄었다.

또 음식물 쓰레기 자체를 줄이기 위해 커피찌꺼기, 계란 껍데기, 양파껍질 등을 모아 화분이나 베란다 정원에 재활용하고 있다. 퇴비화까지는 어렵더라도, '그대로 버리지 않기'만 실천해도 마음이 한결 가볍다.

결론: 완벽한 제로웨이스트보다, 현실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처음엔 ‘제로웨이스트’라는 말이 부담스러웠다. 모든 쓰레기를 줄이고, 플라스틱을 없애야 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해보니 완벽함보다 중요한 건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마음’이었다. 자취방이라는 작은 공간에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을 하다 보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변화가 된다.

물건을 하나 덜 사고, 하나 더 오래 쓰고, 하나를 다시 사용하는 것. 그 세 가지가 일상이 되면 쓰레기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텀블러를 챙기고, 냉장고 안 남은 반찬을 확인하며, 천천히 제로웨이스트를 실천 중이다.

※ 면책 조항
본 글은 필자의 실제 자취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콘텐츠이며, 생활 방식이나 환경에 따라 실천 방법은 달라질 수 있다. 독자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참고해주시길 바란다.